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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이 코너

엔화 가치 급락에 대해.

by @미국주식 2022. 3. 31.

엔화 가치 급락이 한 달째 진행되고 있습니다.

 

많은 투자자들께서 요즘 주로 바라보시는 것이, 연준의 긴축, 그리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한 내용들일 것입니다. 저 또한 눈여겨서 보고입니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그것보다 눈에 띄는 것은 엔화 가치의 급락 및 장단기 채권금리 스프레드의 역전 현상입니다. 

 

오늘은 무엇을 포스팅해볼까 하다가, 제목과 같이 엔 가치 하락에 대해서 포스팅을 해보고자 합니다. 

 

최근 엔화의 가치가 3월 초부터였나요? 지나치게 급락을 하고 있습니다. 아래 보시면, 100엔에 대한 원화 가치는 983.63원이 됩니다. 약 한 달 전에 1050원 정도였는데, 한 달 사이에 환이 무려 7%가량 급락을 한 것입니다. 환이 단기간에 7%의 변동을 보인다는 것은 실로 어마어마한 수치입니다. 100엔을 바꾸기 위해 1050원이 필요하던 것이, 981엔이면 된다는 것입니다. 

 

 

100엔-달러도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한 달 전에 100엔에 대한 미국 달러의 가치는 0.87달러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약 7% 정도 하락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두 가지의 차트에서 아실 수 있겠으나, 원화의 가치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 엔화의 가치가 문제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통상 엔화는, 국제 통화 중에서도 강력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었고, 전쟁 등의 불안한 상황이 있거나 할 때 안전자산으로 강세를 보이곤 했습니다. 일본 자체적으로도 해외 투자 비중을 줄여 회수를 하곤 했습니다. 안전자산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상황을 보면 엔화 가치의 절하는 굉장히 이례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엔화 가치의 하락이 실물 경제 미치는 영향은?

 

이 엔화 가치의 급락이 실물 경제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면요, 간단한 예를 들어봅시다. 

 

예를 들어서 100엔에 1100원이라는 상황과, 100엔에 900원이라는 상황을 가정을 해봅시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수출하는 기업을 상정할 경우, 먼저 1100원 환율의 경우 일본에서 100엔치를 구입하면 한국에서는 1100원 치의 제품을 만들어서 납입을 해주어야 합니다. 환율이 900원인 경우에는요? 일본에서 100엔치를 계약하면 한국에서는 900원 치에 해당하는 제품만 만들어서 납입을 해주면 됩니다.

 

 

즉 100원짜리의 제품이 있다고 가정하면

[일본 기업 입장에서 보면]

환율이 1100원 일 때는 100엔으로 제품을 11개나 받는다. (유리)

환율이 900원 일 때는 100엔으로 제품을 9개밖에 못 받는다. (불리)

 

[한국기업 입장에서 보면]

환율이 1100원일 때는 11개 팔아야 100엔을 받는다. (불리)

환율이 900원 일 때는 9개 팔아도 100엔을 받는다. (유리)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구분 한국수출기업 일본수입기업
엔화가치 상승 불리 유리
엔화가치 하락 유리 불리

 

그렇다면 어떤 분은 의아해하실 것입니다.

 

그러면 엔 가치가 7% 떨어졌으므로 한국에서 일본으로 수출하는 기업이 유리한 것 아닌가요? 우리한테 좋은 거네요!

 

네, 맞습니다. 이 부분에 국한하면 맞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국외로 눈을 돌려보겠습니다.

 

아까 미국 달러를 언급했는데, 달러 대비 엔화 가치도 지속 하락하고 있는데요, 미국 시장에서의 일본 제품 경쟁력을 고려해봅시다. 미국은 전세계 최대 소비국이므로 미국을 잘 봐야합니다.

구분 일본수출기업 미국수입기업
엔화가치 상승 불리 유리
엔화가치 하락 유리 불리

네 이런 결과가 나옵니다. 엔화 가치 하락은 일본 수출기업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이런 유리한 작용이 해당 국가에서 한국 수출업계와 경쟁을 하는 구도가 강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타격을 입게 됩니다. 이 개념을 언급한 것이 국외 수출경합도입니다. 자국에서의 경합이 아닌, 국외에서의 경합을 말하는 것입니다. 수출경합도가 높은 산업일수록, 엔화 가치가 하락할수록 이런 업으로 먹고사는 업종은 직접적으로 대미지를 받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엔화 가치 하락은 업종에 따라서 또는 기업에 따라서 다르지만, 수출 위주의 한국기업에 직접적인 대미지를 강하게 줄 수 있습니다. 

엔화가 떨어지니까, 일본 여행하긴 좋겠네요. 코로나로 관광비자 발급이 막혀 있긴 합니다만.

 

 

그런데 일본 엔화 가치가 왜 대체 갑자기 급락을 하는 것일까요?

 

일본 기사를 보다가 쓸만한 차트가 있어서 첨부합니다.

아래는 원유 가격별 CPI의 예상 추이 트렌드입니다. 원유 가격에 따라서 '22.4월 이후 CPI가 어떻게 되겠느냐 하는 부분입니다. CPI는 물론 전년 동월 대비 어느 정도이냐를 의미합니다.

 

 


차트에 대해서 부연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1. '22.4월 이전

지금 물가상승률이 0.5% 수준입니다. 과거 10년을 돌아다봐도 -1.0~1.5% 수준의 물가 상승률입니다. 이 말은 무엇일까요? 네 그렇습니다. 요즘 미국 주식하는 분들이 긴장하고 바라보시는, "인플레이션" 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왜 없는지는 저도 정답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일본은 기본적으로 제로금리를 베이스로 하기 때문에 미국과 같이 '20.3월 이후 기준금리를 Zero 만들고 무제한 완화를 실시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그냥 언제나 완화 상태입니다. 아베의 경제노선인 아베노믹스 이후로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금리 상태(-0.1%)로 유지하며 CPI는 2% 이하로 관리를 합니다. 즉, 미국은 양적완화 이후로 인플레이션이 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나, 일본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저는 보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금리를 갑자기 내리거나 한 적이 없습니다. 그냥 원래 그랬던 것입니다. 

 

2. '22.4월 이후

브렌트유 가격에 따라서 CPI 수치가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근데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올라봤자 2.8%입니다. 브렌트유가 80불로 떨어지면 1.5%, 150불까지 가도 2.8%입니다. 미국은 현재 CPI가 7% 이상이 나오고 있어서 금리 인상 및 긴축을 진행하는 것과 전혀 다른 세상인 것입니다. 그에 기반하여 일본 중앙은행에서는 다음과 같은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기준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음. -0.1%로 유지"

 

 

 

그 이후에 일어난 일이 엔화의 가치가 급락한 것입니다. 아니, 엔화 기준금리가 똑같은데 왜 엔 가치가 폭락하냐고요? 

 

기본적으로 환율은 화폐 간의 상대적인 교환가치입니다.

 

미국은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일본은 금리를 동결했습니다. 똑같은 투자자라면 누가 엔화를 사겠습니까. 안전자산이면서도 금리, 즉 돈의 가치를 더 쳐주는 미국 달러를 보유하려고 하는 것이지요. 일본은 하던 데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는데 전 세계적인 유기적인 구조에 따라서 가치가 급락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던 데로 하는데 가치가 급락이 된다니 재미있고 신기하지 않나요?

 

이것이 장기화될 것인가? 이게 제일 중요합니다. 그런데 아무도 모릅니다.

 

아무도 모르지만, 금리 방향으로 보면, 제가 보기에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그렇기에 한국 주식에 투자하시는 분들은 주의해서 투자에 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시는 분들은, 글쎄요, 예단은 어렵습니다만 저라면 미래는 모르기 때문에 그냥 사들일 것 같습니다. 달러 자산을 가지고 있는 게 다행이고 행복할 따름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매수 포지션을 유지하고자 합니다. 여전히 미국의 실물경제는 굳건하다는 지표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 하나, 장단기 채권금리 스프레드 이 부분은 찝찝한데 이건 별도 포스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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